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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절트 보고: 결과는 먼저, 근거는 바로 옆에

보고를 잘한다는 것은 길게 설명하는 것이 아니다.

상사가 다시 해석하지 않아도 되게, 현재 상태와 판단 재료를 앞에 놓아주는 일이다.

그래서 보고는 육하원칙보다 먼저 이 질문에 답해야 한다.

그래서 지금 결과가 무엇인가?

하지만 결과만 먼저 말하면 다른 문제가 생긴다.

보고자의 추정이 확인된 사실처럼 들릴 수 있다.

그래서 좋은 보고는 result-based reporting에서 한 단계 더 가야 한다.

결과 중심 보고 + 근거 동반 보고

쉽게 말하면 이거다.

결과는 앞에, 근거는 바로 옆에, 추정은 따로 라벨링한다.

보고받는 사람은 보통 정보를 수집하려는 게 아니다.

결정하려고 보고를 받는다.

그런데 보고가 과정부터 시작하면 듣는 사람이 다시 일을 해야 한다.

어제 A업체랑 통화했고요.
담당자는 김OO이고요.
견적서는 아직 안 왔고요.
다음 주까지 준다고 했습니다.

이 말은 틀리지 않다.

하지만 듣는 사람은 다시 묻게 된다.

그래서 이번 주 의사결정에 쓸 수 있다는 거야, 없다는 거야?

리절트 기반 보고는 이 해석 비용을 줄인다.

A업체는 이번 주 의사결정 후보로 쓰기 어렵습니다.

이 한 문장이 먼저 나와야 한다.

결과만 말하면 빠르지만 위험하다.

이렇게 말하면 판단인지 사실인지 구분이 안 된다.

A업체는 별로인 것 같습니다.

상사는 빠르게 듣기는 했지만, 이 말을 믿어도 되는지 다시 확인해야 한다.

좋은 보고는 결과 바로 옆에 evidence를 붙인다.

A업체는 이번 주 의사결정 후보로 쓰기 어렵습니다.
근거는 견적서가 아직 오지 않았고, 담당자가 다음 주 발송 예정이라고 답했기 때문입니다.

이제 듣는 사람은 두 가지를 동시에 본다.

항목내용
결과이번 주 의사결정 후보로 쓰기 어렵다
근거견적서 미수령, 다음 주 발송 예정 답변

이렇게 해야 결과가 보고자의 느낌이 아니라 확인 가능한 판단 재료가 된다.

근거 다음에는 해석이 필요하다.

다만 해석은 사실과 섞으면 안 된다.

제 판단으로는 A업체를 기다리면 이번 주 구매 결정이 지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표현은 제 판단으로는이다.

이 말은 책임을 피하려는 표현이 아니다.

오히려 듣는 사람이 사실과 해석을 분리해서 보게 만드는 표시다.

구분말하는 방식
확인된 사실”견적서는 아직 오지 않았습니다.”
상대 답변”담당자는 다음 주 발송 예정이라고 답했습니다.”
보고자 판단”제 판단으로는 이번 주 의사결정에는 쓰기 어렵습니다.”
추정”아직 확인 전이지만, 내부 승인 지연 가능성이 있습니다.”

추정은 말해도 된다.

다만 추정이라고 표시해야 한다.

메디빌더에서는 짧은 보고를 아래 순서로 정리한다.

1. Result: 현재 결과
2. Evidence: 확인 근거
3. Interpretation: 판단 또는 해석
4. Risk: 방치하면 생길 문제
5. Action: 다음 액션

실제 문장으로 쓰면 이렇게 된다.

결과는 OOO입니다.
근거는 OOO입니다.
제 판단은 OOO입니다.
리스크는 OOO입니다.
다음 액션은 OOO입니다.

매번 다섯 줄을 길게 쓸 필요는 없다.

중요한 건 순서다.

결과가 앞에 오고, 근거가 바로 뒤에 오고, 판단은 판단이라고 표시되어야 한다.

나쁜 보고는 사실, 감상, 추정, 액션이 섞여 있다.

A업체는 좀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일단 기다려보겠습니다.

이 보고를 받으면 상사는 다시 확인해야 한다.

뭐가 어렵다는 거지?
근거가 뭐지?
기다리면 언제까지 기다린다는 거지?
다른 대안은 있나?

좋은 보고는 이렇게 닫힌다.

A업체는 이번 주 의사결정 후보로 쓰기 어렵습니다.
근거는 견적서 미수령이고, 담당자 답변상 다음 주 발송 예정입니다.
제 판단으로는 A업체를 기다리면 이번 주 구매 결정이 지연됩니다.
따라서 B업체 기준으로 먼저 비교표를 만들고, A업체는 예비 후보로 두겠습니다.

이 보고는 상사가 다시 해석하지 않아도 된다.

그리고 보고자의 판단을 검증할 수도 있다.

리절트 보고는 결론을 세게 말하는 기술이 아니다.

확인된 결과, 근거, 판단, 추정을 서로 섞지 않고 앞에서부터 정리하는 기술이다.

업무 보고 첫 문장은 아래 중 하나로 시작한다.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이 건은 정상 상태입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이 건은 지연 상태입니다.
결과부터 말씀드리면, 이 건은 위험 상태입니다.
현재 결과는 OOO입니다. 근거는 OOO입니다.
제 판단으로는 OOO이고, 다음 액션은 OOO입니다.

이렇게 쓰면 보고는 짧아진다.

하지만 짧아져도 가벼워지지 않는다.

근거가 붙어 있기 때문이다.